기자명 바이로보
  • 입력 2026.10.30 20:09

상무부,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 보고
관세 부과 전 협상 우선…국내 생산 확대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로봇과 산업기계 수입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하고 무역협상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로봇 전문매체 더로봇리포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상무부 장관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로봇·산업기계 및 관련 부품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사에서 고려된 사실과 국가 경제 복지와 국가안보의 밀접한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로봇, 산업기계 및 그 부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저해할 위협이 될 만큼 많은 양과 상황으로 수입되고 있다는 것이 장관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봇과 산업기계는 방위, 상업, 이중 용도를 포함한 거의 모든 현대 제조 공정에 필수적"이라며 "2024년 약 7조1000억달러 규모의 제조 상품 출하와 약 860억달러 상당의 장비 생산을 지원하는 등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고 강조했다.

상무부 조사에 따르면 로봇 및 관련 시스템은 군사·법 집행 활동부터 농업, 자동차, 전자 제조 등 중요 인프라 분야까지 미국 경쟁력에 필수적이다. 지난 10년간 수입 가치가 증가했고 사이버보안 위험도 커졌다.

특히 자율 로봇, 휴머노이드, 사족 보행 로봇, 자율 지상 차량 등 첨단 로봇이 미군을 직접 지원한다고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로봇 생산 능력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지만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상무부 장관과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에게 "로봇, 산업기계 및 그 부품의 수입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저해하지 않도록 무역 상대국과 협상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결정이 즉각적인 관세 부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관세 부과 전에 232조 협상이 먼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브렌던 슐먼 정책·정부 관계 부사장은 링크드인에 "이는 로봇 국내 공급망을 개발·확장하는 이들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지지 신호"라며 "연방 정부의 다음 단계는 향후 6개월간 무역 상대국과 수입 조정을 위한 협상 후 추가 무역 정책 조치를 고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반타의 로봇 전략 책임자였던 로버트 리틀은 "로봇은 제조업을 재건하는 모든 국가에 중요하다"며 "미국 내 산업용 로봇 제조는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화낙, 테라다인 로보틱스, 야스카와 등이 미국 생산 확대 투자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우려되는 것은 센서, 액추에이터, 정밀 기어, 엔코더 등 로봇 및 산업 기계용 부품의 국내 공급 부족"이라며 "미국의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해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랙트 애널리시스의 애쉬 샤르마 리서치 부사장은 "이번 조사가 오늘 당장 새로운 로봇 관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책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관세, 할당량 등 무역 조치가 뒤따를 경우 공급업체 경쟁력, 가격, 미국 내 제조 현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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